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듣는 스카렛토

턴테이블 2006. 7. 26. 15:13
스피츠 음악을 처음 들었던 노래가 로빈슨(ロビンソン) 였다면, 두번째로 들었던 음악이 1999년 스카렛토(スカ-レット)와 카에데 ()였다. 스카렛토 들었을 때 첫 느낌은 동물원의
혜화동같은 푸근한 느낌이었다. 어느 날 대성리 쪽으로 나들이가 있어서, 청량리을 갈 때 였다. 그 때 수원에서 살고 있어서, 지하철 타고 이촌역 내려 용산-성북행 전철을 탔다. 그 때 스카렛토를 들었는데, 노래와 전철 분위기가 잘 어울렸다. 햇살드는 전철안, 단잠을 자고 있는 할머니, 엄마 눈치 보면서 조용하게 안 자 있는 어린애.. 그 분위기가 스카렛토 처럼 푸근하게 느꼈다. 요즘에 스피츠 싱글 콜렉션을 듣고 있다. 리마스터 했다는 얘기 들었는데, 리마스터의 힘이라고 할까? 기존의 스피츠 음악과 다른 느낌이 들었다. 전에는 노래 들으면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런 느낌이 안 든다. 앨범 전체적으로 들으면서 마사무네 형 보컬이 앨범마다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 형 목소리가 가장 좋을 때는 フェイクファ-앨범 일 때가 가장 목소리가 좋은 것 같다. 이 때가 불안하지 않고, 고음에서 갈라지지 않으면서 맑은 목소리 였다. 지금은 쫌 변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이정도 유지 하는 것이 대단하다.


화창한 날 전철을 타면서 스카렛토 듣고 싶다.